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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F.하록

 

내 이름은 팬텀. F.하록
유난히도 폭풍우가 심했던 그날.
나는 포트 몰레스비로부터 뉴기니어 섬을 가로질러
뉴그립톤 섬의 리바홀로 날고 있었다.
항공 탐험가로서 세계의 하늘을 모조리 정복하는것이
내 인생을 건 꿈이었다.....



그러나 나의 앞길을 가로 막는 것은
오엔스 스탠리 산맥. 최고봉. 5,030m.
사람들을 이 봉우리를 스탠리의 마녀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내 이름은... 팬텀.F.하록
그리고 이 비행기는 바로 나의 분신,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벗.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나와 더불어 청춘을 보냈고.. 나와 더불어 하늘을 누빈..
이 비행기가 나는 것을 멈출 때에.. 나의 삶도 끝날 것이다.

연료를 가득 채운 기체는 그날 무거웠다.
고도를 높힐수 없는 아르카디아의 엔진은 몹시 힘겨운 듯 했다.
금새라도 끊길 듯한 실린더 소리는..
늙은 내 심장의 불규칙한 고동 소리 같았다.


나와 아르카디아는..
좁디 좁은 골짜기 사이를 간신히 날고 있었다.
그러나. 스탠리의 봉우리들은 싸늘하게 꼼짝도 하지 않고
나와 아르카디아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나와 아르카디아는 일생에 단 한번....
하늘과의 싸움에서 졌다.
원통한 눈물을 삼키며 되돌아 오던 내가..
무심코 뒤돌아 보았을 때..
산이 비웃고 있었다.

 


나와 아르카디아 앞에는..
패배라는 두 글자가 없다고 믿으며 이제까지 날았다.
나는 최소한의 가솔린만을 남기고 모두 공중에 버렸다.
기체를 가볍게 만들고 20분에 매 모든것을 걸었다.

 


내 이름은.. 팬턴.F.하록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해 온 이 비행기는...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스스로 원하는 대로 날아온..
나의 생애를 후회하진 않는다.

꿈은, 인간이 그것을 버리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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