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오늘날의 삽살개▲
1. 귀신을 쫓는다는 삽살개의 풍모
어느 정도 근거 있는 학설인지는 모르겠으나 삽살개라는 말은 고유의 우리말로서 삽은 '쫓는다'는 뜻이며, 살은 '귀신·액운'이란 뜻으로, 풀이를 하면 '귀신을 쫓는 개' 정도의 의미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근래 복원된 삽살개는 눈 주위가 대부분 털로 뒤덮여 가려져 있어 얼핏 보면 눈이 없는 듯하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축사(逐邪)의 능력을 지닌 전통 유산에서 한결같이 나타나는 강렬한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여느 절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천왕상의 무시무시한 표정은 못 보여준다 치더라도 귀신을 쫓아내려면 최소한 앞은 볼 수 있을 정도는 돼야 되는 것 아닐까? 자기 앞도 제대로 못 보는 개가 귀신을 쫓는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황희 정승과 삽살개에 얽힌 일화가 있다. 황희 정승은 그 눈빛이 워낙 강해서 심약한 사람들이나 웬만한 동물들은 눈빛만으로도 기가 꺾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황희 정승도 노년에는 삽살개와 눈을 맞추고 안광(眼光)을 모아 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아 “나도 이제 죽을 날이 다 되었구나” 하고 한탄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과연 황희 정승은 털에 파묻혀서 보이지도 않는 삽살개의 눈을 어떻게 응시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흘러내린 털을 뒤로 '올빽' 시키고 눈을 맞춘 것일까?
또한 신라시대에는 김유신 장군이 군견으로 전쟁터에도 데리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는데, 마치 집에서 곱게 자란 애완견을 연상시키는 현재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군견과는 거리가 있다.
2. 각종 자료와의 비교
다음은 액운을 쫓기 위해 조선시대에 대문 등에 붙였다고 하는 그림인 문배도(門排圖)인데 한결같이 부릅뜬 눈이 인상적이다. 현재의 삽살개가 과연 이들의 후손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문배도에 나타난 삽살개들▲
또한 삽살개는 국새의 손잡이 디자인에도 사용되었다. 그만큼 삽살개는 용이나 봉황과 같은 영물로 인식되어 왔는데 현재 복원되어 있는 삽살개에서 그런 신령스러움이 느껴지는가?
▲국새 1호 손잡이 부분의 삽살개▲
조선시대에 그려진 삽살개와도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역시 부리부리한 눈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안중식 작▲
▲어유봉 작▲
▲장승업 작▲
1930년대 신문에 실린 삽살개 사진이다. 민화에서 보여지는 만큼 부리부리한 눈은 아니지만 오늘날 복원된 삽살개와는 달리 눈 부분이 가려져 있지 않고 훨씬 다부진 인상을 준다. 목 주위의 털이나 전체적인 체형으로 보아 아래에 소개할 티벳 마스티프와 유사한 점이 있다.
▲중외일보 사진▲
그리고 일본 신사에는 축사의 목적으로 '고마이누(狛犬 또는 高麗犬)'라는 조형물을 세워 놓는데 여기서 '高麗(고려)'는 고구려나 고려를 뜻하는 말로 그 명칭이나 형태의 유사성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축사의 목적으로 쓰였던 삽살개가 일본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재의 삽살개의 모습이 연상되는가?
▲일본의 고마이누▲
3. 삽살개의 크기
현재 복원된 삽살개의 평균은 20Kg도 안 되는 체중에 몸 길이는 60cm에도 못 미친다. 그런데 옛 기록을 보면 신라시대 교각스님이 삽살개 한 마리를 데리고 중국의 구화산에 갔다는 구절이 있고 실제로 이를 증명하는 불상이 남아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교각스님이 삽살개의 등 위에 타고 있다. 과연 20kg도 안 되는 왜소한 몸이 성인 남자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예전의 삽살개는 지금 복원된 삽살개보다 훨씬 크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 구화산의 교각스님 불상▲
이렇게 볼 때 사자를 닮아 '사자개'로도 불리웠던 삽살개가 티벳 마스티프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본다(실제로 학계에서 삽살개의 원산지를 티벳으로 보는 설이 있다). 티벳 마스티프는 성견 길이가 1.2m, 무게 60~80Kg로 몸집이 매우 크다. 다음 사진들을 보면 삽살개가 왜 '사자개'로도 불리웠는지 납득이 간다. 특히 털이 짧은 첫 번째 사진은 문배도의 개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티벳 마스티프▲
▲중국 토종 개 藏獒(zangao;짱가오)▲
기사 제공 = 토마티 : http://www.tomati.co.kr
출처 = 네이버카페 '진짜 삽살개를 찾습니다'
: http://cafe.naver.com/jinsap.cafe
http://www.dkbnews.com/bbs/zboard
(자료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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